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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아닌 소나기였다

하다_Y 2021. 10. 29. 20:47

인생 첫 번아웃

 

처음으로 번아웃(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겪었다.

나는 2주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재미가 없었고 나를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학교에서 과로로 쓰러지고 카페인 과다로 과호흡까지 왔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온통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잃어버린 느낌과 뜨거운 가슴이 나의 목을 졸랐다.

 

번아웃이 오면 온몸에 힘이 빠져있다.

그래서 내가 지난날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아파?"였다.

계속 멍하고 어딘가 영혼이 나간 사람처럼 하루 종일 있다ㅋㅋ

학교에선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많이 노력을 했지만 혼자 있을 땐 너무 괴로웠다.

모든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잡아먹고 자기 비하로 가득 차 있었다.

나라는 사람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지금까지 쓴 글을 다 지우고 유튜브 영상까지 다 지웠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생각은 더 깊어져 당연하게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번아웃을 빠져나온 방법을 오늘 소개해보려 한다.

먼저 나는 스스로에게 정말 엄격하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서 매번 목표보다 낮은 노력을 하는 나에게 채찍질을 하고 또 혼자 괴로워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바로 풀지 않고 쌓아두다가 한 번에 폭발하기 때문에 감당이 안될 때가 많다.

목표-> 도달 X-> 스트레스-> 자기혐오

항상 이렇게 반복된다.

 

이쯤에서 의문이 들었다.

과연 나의 의지 부족이 맞을까?

내가 내린 답은 아니요였다.

일단 실천 불가능한 목표와 과한 기대가 본질적으로 해결할 문제였다.

항상 완벽하기를 원하고 실수를 두려워한다.

어쩌면 나는 엄청난 겁쟁이일지도 모른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는 걸 지금까진 넘어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2주 동안 괴로워했는데 나는 이 방법으로 3일 만에 활기차게 돌아올 수 있었다.

바로 폰 사용하지 않기와 마음속으로 '괜찮아'를 외치는 것이다.

생각보다 너무 단순해서 뭐지?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일단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손바닥만 한 기계 안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번아웃이 왔다는 건 정신적, 육체적으로 바닥이 났기 때문에 자극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회복능력이 활성화된다.

 

솔직히 말해서 SNS만 봐도 잘난 사람이 너무 많다.

나에 비해서 너무 잘살고 행복해 보인다.

멘탈적인 면이 흔들리면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능력이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행복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와 비교를 하게 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긍정적인 면, 우월함을 보여주고 싶은 게 당연하다.

그래도 자신이 상대방과 비교를 많이 한다면 직면하지 말고 잠시 떨어져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걸 추천한다.

 

다음은 마음속으로 괜찮아 외치기다.

솔직히 글로 쓰자니 너무 오글거리지만ㅋㅋㅋ

진짜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서 적어보려고 한다.

만약 자신이 힘들다면 마음속으로 괜찮아를 10번 외쳐본다면 자기 회복력이 생긴다.

인간이 정서적 안정을 얻는 단어 중 하나가 괜찮아라고 한다.

잠 하둘셋, 3초 세기 등과 같이 충동적인 심리적 욕구를 자제시키는데 정말 좋았다ㅋㅋ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니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졌고

다시 활기차게 목표를 낮추고 노력을 높이니 한층 더 성장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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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리던 2주, 그냥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에 불과했다.

10월의 일기예보는 비 온 뒤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