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의 여유

신발이 없어서 한탄했는데 거리에서 발 없는 사람을 만났다.

하다_Y 2022. 1. 3. 20:12

이 글을 열어본 당신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싶다.

"걱정이 없으신가요?"

 

거의 모든 사람은 "아니요"에 답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크고 작은 것에 걱정을 했다.

그 걱정의 크기가 커지면 숨통이 조이고, 하루하루가 지치게 된다.

 

걱정을 가지고 있는 나와 독자 여러분께 카네기의 말을 전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새로운 인생이다."

현명한 자에게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인생이라고 말하지만

과거의 나는 이해하지 못했을 문장이지만 현재의 나는 매우 공감이 된다.

 

사실 나는 1년 7개월간 자살충동에 휩싸여 있었다.

첫 시작은 작은 걱정이었다.

걱정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끝내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겨운 삶을 사람들은 도대체 왜 살지?라는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부끄럽지만 나는 슬럼프를 겪기 전만 해도 단지 애송이에 불과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했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 그저 나약하게만 생각했다.

미치도록 힘들었던 시간들이 지나니 참 웃기게도 내가 지금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건 작년 슬럼프였고,

그때가 되어서야 내 블로그에 맞는 turning point_내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이미 일어나는 일을 인정하는 것은 모든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말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매일 잠들기 전까지 그날 하루만 살아라"

바로 이 문장을 보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About Time: 멈추고 싶은 순간"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시작은 2021년 말, 누구보다 더 값진 2022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세웠다. 분기별 계획은 다음에 비전 관련 글 쓸 때 공개할게요! 2021년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아쉬웠던 건 '현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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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했는데 100일 뒤 나는 얼마나 성장해있을지 너무 설렌다.


첫 질문에서 걱정이 있다고 한 여러분께 두 번째 질문을 던져보겠다.

"걱정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했나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엄청 바쁘고, 집에 도착해 지쳐 쓰러지며 잠드는 그런 날은 걱정이 별로 없었지만

오히려 여유롭고 시간이 많았을 때, 걱정이 더 많지 않았는가?

쉬고 있으면 '아... 할 일이 산더미인데.... 난 너무 의지력이 부족해...'라고 생각했던 날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걱정은 일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일과를 끝난 뒤에 우리를 공격해 쓰러지게 만드는 것이다.

상상력은 온갖 난동을 부리며 어리석은 가능성을 불러오고 작은 실수들을 부풀리고 

우리의 정신은 부하도 걸리지 않고 작동하는 모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생각하는 병'을 고치는 최선의 방법은 바쁘게 움직이는 것도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당시엔 힘들어도 힘들었던 것은 희미해지고 뿌듯함 감정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질문은 "남과 비교를 해본 적이 있나요?"이다.

나도 물론 열등감에 찌들어있던 시절이 있었다.

'재보단 내가 더 괜찮지~' 하며 보낸 시간들은 참 의미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공간에서 이기적인 사람은 꼭 있다.

당신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고 다가와도 그냥 무시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굳이 갚아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갚으려 하는 순간 당신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해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 가장 불행한 사람은 소중한 것을 잃게 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참 많다.

작은 것이라도 괜찮으니 하루에 하나씩 나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서 답을 해보길 추천한다.


글을 정리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따스한 봄날에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저는 모아두었던 돈을 다 날렸고, 대출받은 돈을 7년에 걸쳐 갚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게문을 닫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상공인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가는 저는 마치 누군가에게 한 대 맞은 듯 자신감과 의욕을 상실한 채 걷고 있었습니다. 모든 게 원망스러웠죠....

그러다 길 건너편에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리가 없었던 그는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단 작은 나무판 위에 앉아 양손에 쥔 나무막대로 땅을 밀어서

앞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길을 건너 그와 눈이 마주쳤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는 저에게 '안녕하세요? 날씨가 정말 좋지요? 활기차게 저에게 말했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더라고요.

저는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두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걸어 다닐 수도 있고요.

자기 연민에 빠져 있던 제가 참 부끄러워지더라고요.

다리가 없는 저 사람도 행복해하고 즐겁고 당당한데 다리도 있는 제가 그러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저는 대출도 받았고 일자리도 구했습니다.

 

요즘 전 화장실 거울에 다음 구절을 붙여놓고 매일 아침에 면도할 때마다 읽고 있습니다.

"나는 우울했다네, 신발이 없어서, 발 없는 사람을 거리에서 만날 때까지."

 

 

이건 데일 카네기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더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만 늘 생각한다."

쇼펜하우어의 말을 끝으로 나는 오늘도 많은 것을 책을 통해 경험했고 느꼈고 생각한다.

역시 아껴두다 읽은 만큼 좋았고 명저인 듯!

별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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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데일 카네기, 『데일카네기 자기관리론』, 자화상(2020)

(p260, p292~294, p297, p310,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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