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_Y 2021. 8. 6. 00:38

수요일에 시야가 흐려지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
머리가 깨진다는 표현이 맞을까?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다.

스트레스성 두통이다.
내 몸이 바닥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달에 한 번 머리가 깨지는듯하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불길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역시나 또 사건이 터졌다.
마음이 심란하고,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분노는 내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난 안다.
이 상태로 내가 있으면 난 일 년 전 그때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이 기분을 털어내 버릴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우울을 즐겼다.
그냥 받아들였다.

내 인생의 무게가 조금은 더 무거워졌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다.
그냥 이 기운을 모두 느꼈다.
어둠에 빨려 들어가 최대한 모든 걸 쏟았다.

아직도 이 세상이 나에게 주는 고통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에 또 현실도피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나를 놓고 싶지만은 않았다.

태양을 보고 달려라.
그럼 그림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헬렌켈러의 말이 위로가 되는 날이다.

하나의 성장통으로, 지나가는 바람으로 생각하고 잘 지내보자!

행복을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무척이나 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