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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2019

하다_Y 2021. 1. 8. 13:10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시간이 없어서'

 

시간이 없다는 것은 게으른 자의 변명에 불과하다.

 

밤에만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떠할까 생각을 해보았을 때

내가 내린 결론은 낮에 시간을 허비한 것이 아까워서 지금이라도 시작하려는 심리이다.

그렇다면 너무 나태한 거 아니야? 라고 말할 사람들에게

그럼 "당신은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나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난 우리가 성공을 하려는 이유, 성장하려는 이유는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서 인 것 같다.

비참해지지 않고, 남들에게 무시받지 않고,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

 

난 15년간 후회 없이 살았던 적이 딱 한 번있다.

2019년 초6 여름방학, 나의 친한 친구들은 알겠지만 초6 여름방학 딱 2주간의 노력이다.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일은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에 비유를 해보겠다.

그때만 생각하면 무식하게 공부했지만 참 농도 있었다.

매일 눈을 뜨자마자 독서실에 달려가서 공부를 했다.

내가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불타는 꿈 때문이었다.

 

난 그 당시에 스터디 플래너라는 것도 몰라서 그냥 공책에 공부할 것들을 적고

그것을 악착같이 지켰다.

딱히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없이 자동적으로 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나의 장래희망은 의사이다.

독서실에 앉아서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뜨겁고 불타는 마음 때문에 공부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너무 설렜었다.

솔직히 6학년 담임 선생님께선 나를 공부 열심히 하는 애, 노력하는 애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여름방학 딱 2주가 터닝포인트였다.

주위의 시선도 변했고, 가장 중요한 자존감이 올라갔다.

미친 듯이 노력하니 그냥 내가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 덕분에 당당하고 행복한 날이었다.

겨울방학은 진짜 놀기만 했고, 난 중학교 입학을 했다.


문제는 중학교 1학년 생활이었다.

너무 큰 슬럼프에 빠져서 하루 종일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 하고 살았다.

2월부터 12월까지 무려 10개월간 미친 듯이 우울했다.

남들이 다 열심히 할 때 나는 쉬었고, 오랜 기간 동안 공부에 손을 놓으니 불안감만 커지고

합리화가 계속됐다.

나의 롤모델을 만나도 그 순간 뿐이었고, 집을 원하는 대학교랑 의학 포스터로 도배를 해도 나아지지 않았다.

2019년 나의 뜨거운 마음이 얼음장이 되어 꽝꽝 얼어버렸다.

 

1년 동안 내가 얻은 건 합리화와 게으름이었다.

자기혐오를 10개월이나 하면 누구나 망가진다...

 

수면, 식습관, 학습, 청소 이 모든 것들이 망가졌고

그 영향은 2021년에도 미쳤다.

그렇다면 불타는 꿈을 어디서 되찾아야 할까? 생각을 해봤을 때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냥 무식하게 하는 것.

 

우리 절교하자.

나에게는 너무 싫은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나의 성장을 지독하게 싫어하고,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 특히나 얜 주말이나 방학기간만 되면 더 나를 괴롭힌다. 내가 계획을 못 지키는 것도,

turning-point0809.tistory.com

이 글의 네 번째, 아무 생각 없이 하자.

엄청 허황되고 무책임한 말로 들릴 수 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아무 생각 없이 하자는 핑계 대지 말고 바로 실천하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없애는 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해보는 것.

해보고 나서 결정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방에서 아무리 고민만 해봤자 나아지는 것은 없다.

지금 당장 움직여라..

 

내 블로그 이름이 터닝포인트인 이유는 2019 때 느낀 감정을 다시 한번 더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감정을 느끼는 과정을 글을 통해 기록하고 싶었고

긴 여정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