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ing point_내 인생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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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밝히겠습니다.

하다_Y 2021. 11. 19. 01:41

저의 지독한 완벽주의 성향을...

타인이 보기엔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긍정적인 면이 많이 보이겠지만 이 일을 겪는 당사자는 매우 고통스럽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내 삶의 원동력은 상장을 받아서 친구, 부모님께 자랑하거나 선생님에게 칭찬을 듣는 것이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자기주도학습이 철저하다고 어머니들 소문에 자자했던 난 흔히 불리는 엄친딸이었다..

14살, 모든 게 처참하게 무너졌다.
1년 반 동안 낙담의 골짜기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뇌의 사고 회로는 온통 부정적인 것에 휩싸여있었고 죽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또래 친구들도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인데 난 정말 모든 게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비가 미친 듯이 오던 어두운 오후는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어제 겪은 일처럼 생생하다.
사실 난 인간의 모습이 아닌 울부짖는 짐승의모습과 더 유사했다.

솔직히 지금은 작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아팠고 울었지만 그 당시의 감정은 서서히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있다.

슬럼프를 극복했지만 더 심해진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완벽주의 성향"
이게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
탈인간화라는 말이 적절할 정도로ㅋㅋㅋ
어마무시한 공부량을 소화했고 그 결과..
과로와 스트레스로 응급실에 실려갔고 첫 번아웃이 왔다.
번아웃은 슬럼프와 달리 쉽게 극복했다.

번아웃을 극복하자마자 나는 또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의 감정은 그냥 불안했다.
또다시 자살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정말 이성을 잃는 건 아닌지,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걱정을 피하고자 또 달렸다.
계획대로 잘 흘러갔고 내 기준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 되어있었다..! (막 스스로 엄청 존경스럽고 멋지고ㅋㅋ)

아주 뿌듯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사건이 터졌다.
진짜 자기혐오의 밑바닥까지 찍고 올라왔다.
11/17 수요일은 다음날이 수능이라 일찍 끝나서 며칠 전부터 계획을 다 짜뒀는데 omg.
간부 수련회가 있었다.

남이 보기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거지~ " 싶겠지만 난 도저히 용납을 할 수가 없었다. 철저하게 다 짜둔 계획이 무너졌고 체력도 없어서 집 도착하자마자 잔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난 남탓보다 자기혐오를 더 많이 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에겐 굉장히 관대하지만 나에겐 굉장히 엄격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ㅠㅜ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유주의자 일거 같지만 나름 원칙주의자여서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ㅎ

앞으로 내가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가 생겼다.
강박관념 가지지 않기..!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말자ㅠㅠ
더 유연한 사람이 되길 다짐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۶•̀ᴗ•́)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