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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ing point_내 인생의 전환점
잠들지 못하는 밤에 대하여 본문
똑딱똑딱.
시계는 벌써 자정을 넘겼다.
분명 10시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뒤척이다 결국 잠에 들지 못했다.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파오고
우울함도 서서히 내 옆에 자리를 잡는다.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이 뇌를 더 각성하게 만들고,
오늘 하루에 대한 고민이 나의 숨통을 더 조이게 만든다.
똑딱똑딱.
도저히 이렇게 시간낭비를 할 순 없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켜보지만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것도, 의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오늘도 결국 스마트폰을 집어 든다.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잠들지 못하는 이 밤을 어둡게 만들고 싶지 않아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다.
전자파의 효과로 뇌는 더 각성이 되었다.
사실 한두 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볼 수 없다.
더 보다간 눈알이 튀어나오고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아직도 해가 뜨지 않은 밤을 보며 괜한 생각에 잠긴다.
나는 언제쯤 편하게 잠들 수 있을까?, 이 생활이 계속 지속된다면?
그리 영양가 있는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생각을 접는다.
다시 누웠다.
숨통이 조여오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 있는 불안들이 모두 나를 감싸는 거 같아서
황급하게 이어폰을 귀에 꼽고 정말 귀가 터질 듯이 음악을 듣는다.
그 순간만큼은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귀가 터져라 음악을 듣고 나면 괜히 창문을 열어 찬 공기를 마신다.
공부를 해볼까 생각을 하지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기 때문에 도저히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이러다가 가끔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수면제를 먹고 잘까 생각하지만 지금은 늦었다.
계속 울다 보면 결국 지쳐서 잠든다.
그것도 잠시...
악몽들이 나를 괴롭히고 가위에 눌려 정말 토가 나올 거 같다.
정말 힘겹게 가위를 풀고 나면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있고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달래기 위해서
심호흡을 하고 물 한잔을 마신다.
그렇게 힘들었던 새벽이 지나 아침이 되면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밝은 곳에서 잠을 청한다.
사실 깊게 잠드는 것도 아니다.
낮잠이라고 인식한 뇌 때문에 1, 2시간이면 잠에서 깬다.
그래도 조금 살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위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가?
매우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 분명하다.
사실 저건 내가 밤마다 겪고 있는 불면증에 대해서 작성한 것이다..
불면에 대해선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데 처음 쓰는 이야기다 보니 조금 떨린다.
내가 밤에 잠을 못 자게 된 건 2년 전, 슬럼프 때문이었다.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아서 매일같이 자살충동에 시달렸고
살고자하는 생각보단 죽고자하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제일 심했을 땐 하루에 30분, 1시간 정도밖에 못 잤는데 그게 2주간 지속되니 미칠 거 같아서
처음으로 수면제를 먹었던 날, 훨씬 삶의 질이 좋아져서 계속 의존하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스트레스를 세게 받은 이후로 나는 조금만 예민해져도 잠을 못 자는 상태가 되었다.
지속적으로 잠을 못 자면 매우 피폐해지는데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고 계속 무기력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공감하기 어려운데 최대한 이해가 가게 설명을 해보자면
모든 에너지를 다 써서 너무 피곤하길래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이유모를 불안감 때문에 잠은 못 자겠지만 몸이 너무 지쳐있어서 다른 일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매일매일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감정을 표현할 문장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고통스럽다.
몸이 아파서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진짜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못하겠는데 정신만 멀쩡해서 힘들다.

지금은 방학이라서 이런 생활이 가능하지만 등교하면 정말 걱정이다...
학교 다닐 때도 12시만 넘어도 괜히 수면제 먹고 잤다가 지각할까 봐 밤샌 적이 엄청 많았는데
잠을 못 잤을 때 느꼈던 감정에 대한 트라우마가 나한테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못 자는 거에 대한 두려움과 잠을 자는 것에 대한 주의집중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고 한다.
강박이 생긴 것엔 이유가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기 싫다는 의식적, 무의식적 생각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건 아닌가 싶다.
재작년, 작년에 숨이 멎을듯한 불안과 슬픔이 몰려올 때도 항상 혼자 견디고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난 지금 아픔의 후유증으로 찾아온 거 같다.
괜찮은 줄만 알았는데 괜찮은 게 아니었나 보다.
어두운 새벽이 찾아오면 예전에 유애나인 친구에게 물어본 아이유가 불면증 있을 때, 작사를 한 무릎과 밤 편지를 들으며 나의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지금 16살인데 이 상태로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컨디션 조절 실패로 나의 꿈에도 영향을 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굳혀진 습관을 바꾸는 게 정말 힘든 건 알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고쳐야 한다.
요즘 많이 찾아보고 책도 읽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2월 후반까지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무조건 밤에도 수면제 없이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나의 목표이다.
할 수 있다! 파이팅!
2022. 1. 25 -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나의 숙제이자 그동안 혼자 앓았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