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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찾은 힐링

하다_Y 2021. 1. 25. 10:48


난 별다른 취미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만한 게 드라마 정도 여서
의학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을 잊곤 했다.
사실 의학 드라마는 힐링이라기 보단 재미있는 요소에 가까웠다.

새벽 4시, 잠이 오지 않길래 책상을 치우다가
정말 오랜만에 크레파스를 발견했다.
그러다 문득 내 힐링 도구가 생각났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그림을 진짜 많이 그리다가
의사라는 꿈이 생긴 뒤로 접었다.
그림이다.

난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했다.

소묘를 하고, 캐릭터를 만들고, 수채화, 유화, 크레파스 아트 등 엄청 많은 걸 했었다.
그땐 실력도 있어서 상을 정말 많이 탔고 하루종일 미술학원에서 그림만 그렸다.
그때가 정말 좋았다...
친구들과 학원 다락방에 가서 얼음 땡 놀이도 하고
그림 그리면서 서로의 고민도 들어주고

구석에 있던 크레파스를 보고 예전에 했던 힐링이 생각났다.
그래서 바로 그림을 그렸다.
고요한 음악을 틀어두고 흰 종이에 꾸덕하면서 부드러운 크레파스를 자유롭게 그리며 아무 생각 하지 않고 감각에 집중했다.

음악만 틀어서 명상을 하는 것 보다 더 좋았다.
노란 무드등을 켜 놓고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고 옆에는 강아지가 자고 있었다.
너무 힐링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답게'라는 단어.
요즘엔 정말 나다워 지고 있는 것 같다.
참 행복한 하루다.

곤히 자고 있는 강아지
참 고요하고 안온한 새벽이었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니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고요하고 안온한 이 새벽이 너무 좋았고
앞으로 다시 그림을 그릴 것 같다.ㅎㅎ